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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선교와 전도

출생 신고도 안 된 아이의 소금밥

소금으로 간을 맞춘 흰쌀밥에 길거리 치즈로 하루를 채우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케이넬과 동생 다니엘
소금밥과 길거리 치즈

  17세 케이녤과 14세 다니엘은 형제이다. 그들은 출생 신고가 안 된 아이들이다. 5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쓰레기를 주웠고 어머니는 정신박약이다. 당연히 학교에 다닌 적고 없고 글도 모른다. 6개월을 지켜보다 친해져 이제는 이곳 꿈들의 집에서 자고 저를 도우며 용돈도 받는다. 누군가가 케이녤이 저녁밥을 음료수로 때운다고 알려줘 쌀 한 봉지를 가져다줬더니 고맙다며 사진을 보낸다. 소금으로 간을 맞춘 흰쌀밥에 길거리 치즈가 전부인 것을….

  13세 호세는 2년 전 아버지가 오토바이를 강도 당하며 총을 맞고 사망해 어머니와 산다. 전기도 연결 안 된 양철판 집에 그냥 컴컴하게 산다.

  15세 라울은 베네수엘라 난민인데 공사장 한켠에서 노숙자처럼 살다 이제는 이곳 학교 공사 일을 하며 기숙통합시설 “기쁨의 집”에서 지낸다. 아이들에게 조금씩 나아지는 환경에서 스스로 성취감을 주고자 기다리며 간다. 

소위 말하는 “메이커 가방”이다. 이 아이들이 여태껏 받은 선물 중 최고가의 선물일 것이다. 아이들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참 많은 가난한 오지마을에 동양인 선교사가 40년만에 찾아갔다. 가난이 세습되어 배고픈 아이들이 제 발로 찾아온다. 기쁨의 집엔 주님이 주신 기쁨이 가득하다.

콜롬비아 박재현, 정은실 선교사 선교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