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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임직에 대한 개혁주의적 원리

  우리는 임직에 대한 개혁주의적 원리를 살피려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원리를 배우려 하는 이유는 교회에 직분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세우신 그리스도께서는 직분을 통해 교회를 다스리는 것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에는 개혁파의 원리 중에서 검증 절차의 중요성을 살펴보겠습니다.

- 검증의 절차의 중요성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교회를 섬기는 직분자로 부르시는 것을 소명(召命) 우리말로 하면 부르심이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람을 직분자로 세워야 하는 것이죠. 원론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개혁자들은 부르심을 두 가지로 생각했습니다. 

  첫째로 내적 부르심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택하시고 그에게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를 주시므로 그 사람은 교회를 섬기려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교회가, 다른 사람들이 그 당사자가 받은 부름이 실제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거지요.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때 무작정 신뢰하고 직분자로 세울 수는 없습니다. 종교개혁 당시 스스로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단히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을 자랑하며 자의적으로 목사가 없는 교회에 들어와 마치 진짜 목사인 마냥 교인들을 오도(誤導)하였습니다. 정작 그들에게는 목사로서 갖춰야 할 인품과 자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개혁가들은 외적 소명(召命) 혹은 부르심을 강조하게 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는 직분자로 세우시려고 택하신 사람에게 성령께서 그 직분에 합당한 인품과 자질을 주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직분을 섬기기에 합당한 한 사람의 인품과 자질이 직분자 선출을 위해 성령께서 주신 지침이 됩니다. 즉, 직분을 섬기기에 합당한 인품과 자질을 가졌는지를 검증하면 그 사람이 부름을 받았는가를 알게 되는 겁니다.

  물론 누군가 외적 소명을 가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인품과 자질을 갖춘 척 할 수 있다는 거지요. 개혁가들도 이런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내적 소명은 개인만 아는 비밀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들여다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외적 소명을 확인하는 것으로 한 사람의 소명을 확인하고 확인하면 그 사람이 부름을 입었다 믿는 것이 현명합니다. 현실에도 이것이 잘 부합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무분별하게 직분을 주는 것을 삼가고 먼저 직분을 섬길 사람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선출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교회에서 직분자 투표에서 아는 사람을 찍어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공동체로 모인 교회에서 이해할 만한 일이긴 합니다. 내가 친한 사람이 직분자가 되면 좋겠지요. 그러나 직분은 그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합니다. 

  장로는 목사와 함께 다스리는 직분이므로 바른 성품을 가져야 하고 교회를 다스리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권위를 인정받을 만큼 남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집사의 주된 임무는 돌봄이므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교회의 살림을 사사롭게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 투표한다면 하나님께서 직분자를 세우신다는 것을 믿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검증과 선출 과정 중에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또한 교인들이 올바른 투표를 하도록 당회는 후보자를 택할 때 인품과 자질을 잘 검증해야 합니다. 교회가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서면 개인이 모든 후보자를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회가 추려낸 후보자들 가운데 정해진 수만큼 표를 던져야 할 때는 모르는 후보자에게도 표를 던집니다. 여기에는 후보자를 제시한 당회에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회는 각 직분에 합당한 인품과 자질을 검증하는 것을 최우선 해야 합니다. 

  이처럼 교회가 직분자 후보에 대한 검증을 강화함으로써 교회는 그리스도의 뜻을 확인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택하신 사람을 직분자로 세웁니다.

선한 일을 사모하는 충성스런 일꾼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직분자가 선출되고 임직될 때 교회는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이것이 교회가 영적으로 부흥하는 길입니다. 

  교회의 모든 문제는 직분의 문제입니다. 모든 문제는 직분이 올바로 서지 않아서 생긴다 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개혁가들과 같이 하나님께 부르신 사람을 찾고 확인하여 직분을 맡겨 직분자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외적인 소명을 제대로 검증할 때 가능합니다. 

 

  “미쁘다 이 말이여,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하면 선한 일을 사모한다 함이로다”(딤전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