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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리 교회를 소개합니다

“이곳에 보내신 이유, 우리에게도 저력이 있다!” 평리교회 이호기 목사

- 평리교회는 어떤 곳인가?
  “평리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교회를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말씀과 예배, 전도에 집중한다.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는 가운데 덕스러운 말로 서로를 세워주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기쁨을 위한 예배공동체, 하나님의 가족을 세우는 교제공동체,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공동체, 예수님을 섬기기 위한 사역 공동체, 예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한 전도 공동체를 지향한다.”

- 담임한 지 올해로 10년째라고 들었다. 어떤 마음과 기분인가?
  “2008년 겨울 평리교회에 부임했다. 처음 왔을 때 우리 교회는 전형적인 시골교회의 외형을 하고 있었다. 이전 목사님께서 소천하신 이후 7-8개월동안 교역자가 공백이기도 했다. 건축한지 40년이 넘었고 신발을 벗고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미 알고 왔지만, 부임하자마자 건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건축 준비를 시작했다. 교회 건축이 늘 그렇듯 재정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교회의 위치 자체가 문화재가 많이 발굴되어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라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에 여러 방면의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성도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이끄심 가운데 지금의 평리교회의 모습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성도가 자발적으로 헌물해주시고 대지매입 과정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그렇게 시작했던 것이 벌써 10년이 다 되었다니 세월의 흐름이 와닿지 않는다. 지금 평리교회는 100여 명의 성도가 함께 예배한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이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성도들이 있고, 감사하게도 유치부부터 중고등부까지 주일학교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처음 부임했을 때 청년이었던 지체들이 이제 대부분 가정을 이루어 그 어린 자녀들까지 함께 교회에 오는 모습을 보면 지금까지 이끌어주셨던 주님의 은혜를 더 크게 느끼고 감사하게 된다. ” 

- 여러 사역 중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다. 평리교회는 매주 목요일마다 주변 지역 경로당에 와플을 들고 찾아간다. 교회 주변에 8개 정도의 경로당이 있는데 목요전도 대원들이 경로당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돌아본다. 처음에는 오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쓰시던 분들이 이제는 우리를 기다리고 반겨주신다. 그 열린 마음들이 너무 아름답고 감사하다. 
  또한, 매월 첫 번째 주일에는 기관별로 마을의 구역을 나누어 돌아다니며 전도한다. 곽 티슈를 가정별로 나눠드린다. 주변 가정마다 우리 교회 티슈가 없는 집이 없을 거 같다. 너무도 반겨주셔서 오히려 더 감사하다. 어떤 가정은 티슈가 떨어져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때 교회에서 찾아온다면서 적극적으로 기다리는 반응도 많다. 
  어버이 주일에는 경로당마다 잔치를 열 수 있게 찾아가고 재정적인 지원도 한다. 성탄절에는 이웃 전도 축제를 여는데 이제는 온 동네 모두의 행사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그리고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웃 전도와 더불어 교단에서 제공하는 ‘바이블 키(Bible Key)’성경공부반을 통해 제자훈련도 진행 중이다. 신앙의 단단한 기초를 말씀으로 세워나가는 것이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볼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이 과정을 수료한 성도들이 건강한 제자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하다.”

- 교회들이 연합해서 떠난 ‘러브문경’ 여름 아웃리치에도 참가했는데, 어땠는가?
  “스무 명이 조금 안되는 수의 성도들이 모여 문경으로 떠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예회원이 꾸려지지 않았나 싶다. 아웃리치에 참가한 사람이 많아도 적어도 미자립교회는 힘든 일이었을 텐데 그렇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 모두가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함께한 성도들은 말 그대로 몸을 던져가며 일했다. 지붕에 올라가고 종탑을 고치고 몸을 아끼지 않고 섬겼다. 
이 경험을 통해 다른 교회를 돕는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음에 감사했다. 사실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에 있는 교회이다 보니 왜 이곳에 교회를 세우시고, 나를 왜 이곳에 보내셨느냐는 의문이 있는 성도들이 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을 통해 참가한 성도들뿐만 아니라 평리교회 모두가 우리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 그리고 우리에게도 저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 사회문제대책위원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데.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문제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기본은 기도이다. 사회의 여러 모습을 넋 놓고 두고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잘못 앞에서 침묵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모두 가진 재능이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최전방에서 싸워야 한다. 그들의 희생 덕분에 악한 사회문제의 속도가 늦어진다. 동시에 그들이 지치지 않도록 함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 악은 쉬지 않고 공격한다. 멈추지 않는 악 앞에 우리는 연합해야 한다.
요즘에는 특별히 매일 새벽 나라와 민족, 울산을 위해서 기도한다. 교회의 하나 됨과 연합을 위해서 기도한다. 교회가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김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