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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문화

“형제여 어느 곳에 초막을 짓겠는가?”(가제 : 은혜의 사도바울)

  극작 : 이상훈 권사(울산감리교회, 극단 터 대표)

  프롤로그

  때 : 사울(바울)의 유년 시절의 유월절.

  장소 : 예루살렘 성전 미문 

 

  많은 유대인들이 유월절 절기를 보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고 있다. 많은 인파 중 주변을 둘러보여 누군가를 찾는 듯 무대 중앙 미문으로 들어오는 한 여인(마리아)이 보인다. 이때 우측에서 사울의 아버지가 무대 중앙으로 등장하기 시작하고, 여인은 좌우를 둘러보더니 우측으로 급히 사라진다. 사울의 아버지는 뒤를 돌아보고 뒤 따라올 줄 알았던 사울이 보이지 않자, 등장한 곳을 바라보며 아들 사울을 부른다.

  사울 父 : 사울! 사울!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사울. 유월절 거리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때 사울을 스쳐 지나가는 어린 예수) 

  사울 父 : (단호하게) 사울! 정신 차려야지! 이미 여호와께서 너를 위해 예비하신 곳이다. 천천히 이곳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충분하니 … (사울, 무언가 이끌린 듯 순간 뒤를 돌아본다) 이 애비의 말 듣고는 있는 거니! 

  어린 사울 : (자기 잘못을 깨닫고) 네, 아버지.

  사울 父 : 너는 아브라함의 씨에서 난 자요, 순수 유대 혈통으로 이스라엘의 첫 왕을 배출한 명예로운 베냐민 지파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앞으로도 여호와의 요구와 약속들을 진지하게 너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여호와를 위해 열심을 다해야 할 것이다.

  (순식간으로 무대는 소음과 냄새와 활기찬 혼잡함으로 가득 찬다. )

  어린 사울 : 네, 지중해 곳곳에 흩어진 많은 유대인들처럼 제가 이교 도덕 철학에 영향을 받을까 염려가 되어 가장 거룩하며 율법 공부에 가장 적합한 이곳 예루살렘으로 이주해온 것도 그 이유에서가 아닙니까. 염려 마세요. 율법에 정통한 랍비가 되겠습니다.

  사울 父 : (안도한 표정으로) 가말리엘의 문하생으로 들어가게 되면 모세의 율법의 엄한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니 맘을 굳게 먹어야 한다.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시 말하지만, 유대 민족주의적 열정뿐만 아니라, 바리새인으로서 율법으로는 흠없는 의로운 자가 되도록 한순간도 긴장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네가 지금 로마 제국 통치권안에서 ….

  어린 사울 : (앞장서며) 다소의 자유인이자 로마 시민으로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의 일원이라는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명심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어린 사울,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장서서 무대 앞으로 나온다. 그 뒤를 따르는 아버지, 이때 가죽과 천막을 짊어진 하인들이 지나가자, 그들에게 다가가 지시를 내린다. )

  (사울의 아버지는 서둘러 일꾼들과 함께 짐을 나르며 퇴장하고 무대엔 사울만이 홀로 남아 생각에 잠겨 있다.) 

  암전

  1막 : 예언의 성취자로 오신 이(마 3:1-11)

  1장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

  (무대 아래, 예루살렘 거리. 사람들의 타락한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무대 위,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모여 ‘요한’과 추종자에 대해 심각하게 논쟁하며 ‘다가올 진정한 예언자’의 도래를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권한을 확고히 하고자 여념이 없다. 그리고 한쪽에서 조용히 이들의 말을 듣고만 서 있는 한 청년이 보인다.)

  레위인 1 : 모세께서 이미 경고하셨잖습니까? 우리 가운데 선지자나 꿈으로 점치는 사람이 나타나서, 표적과, 기적을 일으켜 시험할 때 그자들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그자는 분명 거짓 예언자입니다.

  레위인 2 : (비아냥거리며) 이러다 그자가 여리고성의 이적을 보여주겠다며 감림산에서 여기 성벽을 무너뜨리겠다며 무리를 선동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레위인 3 : 로마 당국과 로마에 협력하는 상류 지도층에게도 정치적으로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레위인 1 : 제사장님(가야바)님 뭐라 말씀 좀 해보세요. 모세께서 경고하셨습니다. 꿈꾸는 자는 죽이라고 하셨고, 민중들을 꾀어내려고 말하는 그 악한 자를 제하라고요!

  사울 : (문득 생각이 나 혼잣말로)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나의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신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공의를 베풀리라.

제사장(가야바) : 지금 나를 가르치려 드는가?

  사울 : (큰소리로)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

  제사장(가야바) : 내가 자네에게 묻고 있고 있지 않는가?

  대제사장 (안나스) : 누구신가?

  제사장(가야바) : 가말리엘의 문하생인 사울이라는 랍비입니다. 자네가 끼어들 자리가 아닐세!

  대제사장 (안나스) : 잠깐만! 계속해 보게.

  사울 : (모두에게) 경고도 하셨지만, 이사야 선지자가 말씀하신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신 만약 그분이라면… 

  대제사장 (안나스) : …… (깊은 생각에 빠진다)

  레위인 3 :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금 그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운운하며 백성들의 죄를 지적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누가 그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들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는 것뿐입니다. (대제사장 안나스 따가운 눈치를 보며) 이러다 민란이라도 일으킬까 염려되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사장 (가야바) : 아버님! 유대 지도층과 로마 당국의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요한이라는 자는 스스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며 죄를 사해준다고 합니다. 우리 지도층을 향한 심판의 예언을 하며 무매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으니, 광신은 싹이 나기 전에 제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제사장 (안나스) : (조용히 따로 불러) 네가 가서 일단 그자가 대체 누군지 왜 그자가 무슨 권한으로 세례를 주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제사장 (가야바) : 예. (사울을 불쾌한 표정을 바라보고)

  (제사장 가야바, 몇 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퇴장)

   ‘극단 터’는 2013년 창단되어 연극 제작 및 공연, 연극 교실 운영 등의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의 교육과 보급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 공연작으로는 그때 그아인, 초코칩쿠키, 마법의 성,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바다로 간 기사 등이 있다. 

  특별히 이상훈 대표(극단 터)는 연극 무대를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문화선교를 꿈꾸며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공연 문의_010.9247.5147)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사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