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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신앙시

그래서 인간인가

 

그래서 인간인가

 

자기 스스로 태어나지 못합니다.

자기 맘대로 선택하지 못합니다.

자기 맘대로 살지도 못합니다.

자기 맘대로 떠나가지도 못합니다.

살아갈수록 복잡하고 힘들어집니다.

 

내가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얼마만큼 해야 살 수 있는지

평생 2미터도 안 되는 콩알만 한 몸으로

200미터 위로 올라가려고 발부둥 칩니다.

그래서 인간인가.

결국은 100년이 못 되어 스스로 외치고 맙니다.

마을을 비우고 사는 것이 건강이라고.

마음 비울 때 비로소 무서울 것 없다고 담대해진다고.

쌓으려는 자는 점점 무거워지고요.

 

비우는 자는 가벼워서 구름 위를 둥둥 날지요.

드디어 이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자유롭게 웃지요.

와우, 이런 세상도 있구나

 

마재영 장로(강남교회, 한국문인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