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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특별기고

집고치기로 희망의 빛을 찾은 사람들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다시 나누는 자녀들로 성장하기를”

 

깔끔하고 안전해진 주방에서 박두영씨와 자녀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큰아들 박재현 군, 박두영 씨, 둘째아들 박재민 군, 한국해비타트 울산지회 조수호 건축팀장.

 

 


  한국해비타트 울산지회(이사장 황종석, 실행위원장 박길환)가 ‘SK에너지와 함께하는 사랑의 집고치기’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총사업비 1억 원으로 울산 전역에 취약계층 13세대의 주거환경개선을 도운 이번 사업 대상자 중 박두영 씨를 만났다. 밝은 미소로 맞이하며 깨끗한 집으로 인해 살아갈 활력을 되찾았다는 박두영 씨! 집 고치기를 통한 삶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편집자 주

 


- 사랑의 집고치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둘째 아들 재민이가 15살이다. 친구 관계도 활발하고 참 밝은 아이다.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는 것이 소원인데, 너무 부끄럽고 또 위험하기도 해서 여태 그럴 수 없었다. 평소에 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회복지사분을 통해 신청하게 되었다.”

 

 

- 집을 수리한 후 가장 좋아진 점은?

  “가장 좋아진 점은 눈에 보이는 환경과 분위기가 밝아진 것이다. 물론 재민이 친구들도 자주 놀러 온다.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침침하게 살다가 밝은 모습을 매일 마주하니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수리 전에는 화장실에는 타일이 깨지고, 전구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정말 위험했다. 부엌에는 환풍시설이 없어서 아이들을 챙겨 먹이는데도 문제가 좀 있었다. 지금은 안전하고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감사하다. 한창 활동이 많은 청소년기 두 아들에게 비로소 안전하고 깨끗한 집에 살게 하는 것 같아 참 감사하다.”

 

 


-혼자서 두 아들을 양육한다고 들었다. 쉽지만은 않을텐데?

  “젊은 시절, 아이들의 엄마와 헤어지고, 아이들이 초등 저학년일 때부터 혼자서 키웠다. 그리고 섬유성 근육 통증 증후군도 앓고 있어서 이틀에 한 번은 근육 이완제를 링거로 맞아야 한다. 그래서 따로 일하기가 어려워서 수급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나는 어릴 때 보육원에서 자라다 절에서 20년 이상 생활을 했다. 두 아들을 데리고 저세상 가버려야지 생각도 많이 했다. 사는 거나 죽는 거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참 힘들게 살았는데 그것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나를 지금까지 이끌어주셨다. 울산침례교회를 비롯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이렇게 해비타트를 만나서 집도 깨끗하게 수리해주시니 다시 살아갈 힘이 생겨난다.”

 

 

- 기도제목이 있다면?  

“가장 큰 기도 제목은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값없이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다. 이 사회에서 받은 따뜻한 손길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잘 양육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을 기회 삼아 우리 가정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 순탄하게 가족 간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집 고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해비타트 울산지회는 SK에너지와 함께하는 사랑의 집 고치기 2차 사업으로 5천만 원 규모로 울산 전역의 7세대의 주거개선사업을 예정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LG하우시스 등의 후원으로 집 고치기 40세대 및 시설개선 2개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취재|한국해비타트 울산지회
정리|김상희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