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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

"교회음악으로 섬기기(1)"

제50차 cbmc한국대회(2024.08/14~08/16)에서 찬양을 인도한 “cbmc바나바 밴드” 둘째날(8/15) 저녁집회에서 말씀을 선포한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_샛강같은 인생을 바다같은 인생으로 바꾸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나를 구원하신 십자가를 자랑하며, 나를 통해 행하실 일을 기대하며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했다_울산전시컨벤션’유에코’에서 편집국

  찬양인도자들의 고민 중 가장 많은 것이 멘트와 선곡에 대한 것이다. 또 서로 다른 코드의 연결, 빠르기에 따른 곡의 순서, 퇴장시 상황 정리 등에 대해 고민한다. 이 모든 것에 명확한 기준이 없어 각자의 방법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나가고 있다. 

  교회의 찬양사역 중 가장 비중 있는 사역이 바로 찬양인도자의 역할이다. 전문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자리이기도하나, 대부분의 교회는 젊은 목회자들과 성도들 중 음악적 재능과 관심이 있는자 중에서 자원과 설득으로 찬양인도자가 세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별히 찬양인도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이 대부분이라 찬양집회의 실황들을 통해 학습하여 찬양인도의 상황에 적절히 적용하면서 사역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학습은 교회의 예배가운데 적용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갈등과 긴장의 상황을 초래 하기도 한다. 찬양집회는 찬양을 중심으로 기도와 간증, 인도자의 메시지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이 된다. 또 힘 있는 기도 인도와 강한 멘트, 싱어들과 악기의 큰 사운드가 분위기를 주도하게 된다. 

  찬양인도자는 예배의 성격에 따라 찬양을 인도해야 하는데 이러한 찬양집회 현장의 느낌을 교회예배의 찬양가운데 적용하려다 보니 상황과 맞지 않는(교회마다 찬양인도자의 인도방식에 대한 평가는 차이가 있다)결과를 가져올 때가 있다. 

  찬양인도자는 가급적 멘트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찬양의 흐름상 인트로나 찬양에 힘을 싣기 위한 준비된 짧은 메시지 선포, 곡의 변화시점에서 다음 가사의 안내를 위한 멘트(가급적이면 즉흥적으로 하지 않고 준비된 멘트를 하는 것이 좋다)는 오히려 필요한 좋은 인도방법으로 볼 수 있다. 

  찬양인도자는 부르는 찬양에 집중하고 회중들의 입술과 시선을 보면서 그들이 찬양의 현장가운데 함께 할 수 있도록 온 맘과 목소리, 그리고 표정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많은 말로 찬양가운데 집중하지 못하게 하거나, 갑작스런 통성기도와 목이 쉬면서까지 호통치듯 큰소리로 하는 멘트, 시작할 때나 곡의 연결구간에 수시로 간증과 설교를 하고 본인의 감정과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 몸을 흔들며(특히 기타를 치며 인도하는 자가 심하게 표현)감정으로 몰입하며 인도하는 모습 등 성숙되지 못한 찬양인도의 모습을 갖고 있는 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충고나 조심스런 요청에 대해 스타일의 문제로 치부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섭섭함으로 인지하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가끔 본다.

  선곡은 담임목회자와 성도들의 찬송 선호도에 따른 것이 일반적인데(어떤 교회는 설교자의 원고를 미리 보고 적절한 곡을 선곡하도록 지시된 곳도 있다), 절대 무시하거나 간과할 수 없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교회 마다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선곡의 기준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너무 익숙한 찬송가와 오래된 곡들을 중심으로 선곡하거나 신곡위주로 선곡 하는 등의 치우침 보다는 지혜롭게 적절히 잘 섞어서 이질감이 없도록 선곡하는 것이 좋다. 

  다만 그에 앞서 찬양인도자는 예배와 찬양을 준비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본인 스스로가 선곡되어질 찬양에 마음을 담을 수 있어야한다. 세련되고 매끄러운 음악적 완성도보다 본인이 먼저 찬양의 은혜를 경험하고 그 찬송이 회중들과 같이 하나님께 다시 올려 질것을 기대하면서 드리는 찬양에 감출 수 없는 표정과 소리, 드러나는 은혜의 모습이 있음을 알아야한다. 성도들의 눈물과 손을 들고 찬양하는 은혜의 모습들을 찬양인도의 성공적인 결과로 여기지 말고 ‘아무쓸모 없는 나’를 사용하셔서 찬송 받으시는 주님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엎드려 감사할 수 있는 자가 되어야한다. 

  찬양인도자는 사역자로서의 영성과 탁월함이 있어야한다. 함께 찬양하는 단원들의 리더로서 그리고 음악을 하는 자로서의 재능과 지식이 있어야 하며, 노래하는 자로서의 좋은 목소리가 있어야하고 끊임없이 사역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해야한다. 또 찬양가운데 회중의 입술을 하나님께로 인도해 낼 수 있어야 하기에 거룩한 무게와 하나님 앞에서의 자유함, 그리고 찬양하는 자로서의 기쁨이 드러나는 삶을 누리고 나누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겸손하게 자신을 하나님 뒤로 감출 수 있어야한다. 많은 찬양인도자들이 눈물과 기도로 삶을 드려 교회의 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이들의 수고와 땀이 교회의 부흥과 회복의 현장에서 열매로 맺어짐을 보며 감사한다.   

  이 글의 주된 목적은 찬양인도자들을 향한 비판과 날선 책망이 아니다. 드러나는 자리이기에 그 어떤 사역보다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기도하며 성숙하게 감당해야 할 사역임을 말하고 싶다. 안주함과 나태함으로 실패하거나 주저앉지 말고, 주님을 향한 섬김의 사역이 마지막 날에 주님 앞에 인정받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같은 사역을 하고 있는 자로서의 격려이자 필자인 나 스스로를 향한 다짐이다.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엡5:19)

김성규 찬양사(교회음악감독, CM뮤직센터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