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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이 무르익다" ‘주여, 지난여름은 무척 더웠습니다’라고 릴케의 싯귀를 흉내 내어 고백하고 싶었던 그 무더운 지난여름 기억은 사라지고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왔습니다. 공기가 달라지고 하늘이 높아지고 그 높은 하늘을 수놓은 흰구름까지 삼라만상이 가을이란 새 계절을 맞이합니다. 여느 해처럼 은행의 잎이 노오랗게 물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단풍나무의 잎이 새빨개질 것도 같지 않은 가을이지만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창밖의 큰 느티나무 잎들은 단풍이라기보다는 갈색의 낙엽으로 변했습니다. 그것도 골고루 물이 드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물을 들이는 시대를 닮아 브릿지를 넣은 것 같습니다. 지난여름의 혹독한 더위에 시달린 흔적을 보여주는 나뭇잎들도 가지에서 떠나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울긋불긋한 잎새의 아.. 더보기
"나는 아기학교 갑니다." ‘비가 오는데 어디 가나요? 나는 아기학교 갑니다.’ 떼창처럼(?) 아기들과 엄마들의 노랫소리 봄, 가을 매주 목요일이면 10주간 울려 퍼졌다. 가끔 이 노래를 혼자 흥얼거릴 때도 있는데 중독성이 있다.   2023년 3월부터 개학한 아기학교는 봄, 가을 매주 목요일 10주 동안 진행되었다. 벌써 3학기를 마쳤고, 이젠 가을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 아기학교를 시작할 때 누가 올까! 어떻게 될까! 과연 이 일이 될까? 등 상상만으로도 걱정이 앞서는 막연한 일이었다.   사실 코로나 시기는 우리교회에 다음세대 사역을 위한 천금 같은 기회였다.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고민했다. 그래서 단 한 가지를 설정했다. ‘3040 여성에게 모든 초점을 맞추자’였다. 3040 여성은 영유아, 초등학교 자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