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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날 때 콧물약, 과연 먹어야 되는가?

  콧물은 본인도 괴롭지만 남 보기에도 민망하다. 이 불청객을 어떻게 처리해야될까? 콧물약(항히스타민제)을 먹어서 콧물을 그치게 하고, 코 확장제(비충혈제거제)를 써서 막힌 코를 뚫어주는 것이 정답일까?

몸을 따뜻하게, 찬음료는 피하고, 광대뼈 부근의 상악동에 따뜻한 타올 찜질로 맑은 콧물 증상은 완화된다. (사진=닥터 이비인후 블로그)

  감기때 콧물은 3~4일 정도 심하다가 줄어들어서 1~2주 정도 지나면 좋아지는 급성경과를 보이지만 코 기능이 약하면 병이 더 오래 가고 만성비염이 잘 생긴다. 코 기능이 약해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쉽게 사용하는 콧물약이 큰 역할을 한다. 콧물은 코의 정상 생리기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아래쪽의 호흡기와 귀를 보호한다. 코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해로운 물질이 많이 들어오는데 코가 최일선에서 이물질이 호흡기와 귀로 안 들어가도록 방어 역할을 해야 한다. 
  면역세포와 면역물질이 들어있는 콧물은 코 속에 침입한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물질, 먼지 등을 포착하여 점액층의 여러 가지 면역체계로 처리해 밖으로 배출시켜서 코의 건강을 지켜 준다. 이 과정에 코점막 표면에 있는 섬모(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털)가 빗자루 역할을 해서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섬모는 점막 표면을 덮고 있는 점액(콧물)이 있어야만 정상적인 움직이는 기능을 할 수 있다. 점액이 없어서 코가 건조해지면 섬모가 기능을 못해서 바이러스, 세균이 쉽게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은 줄이지만 수분을 없애서 콧물을 더 진득하게 하고 코를 건조하게 하여 섬모 운동을 못하게 함으로서 콧물 속에 있는 유해 물질의 배출을 방해하게 된다. 배출되지 못한 유해물질은 병이 생긴 코점막을 더 손상시키는데, 비충혈제거제를 같이 쓰면 막힌 코는 뚫리겠지만, 코를 더 건조하게 만들고 섬모운동을 방해한다. 비충혈제거제는 먹는 약과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제제가 있다.
  비염 치료하기 위해 스프레이를 뿌리면 바로 코막힘이 해결되고 코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하면 반동 현상이 생겨서 약을 사용할 때는 코막힘이 해결되지만 안 쓰면 코가 더 심하게 막히고 약물 유발성 비염이 생길수 있다.
  감기로 끝날 질병을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를 쓰면 부비동염(축농증), 만성비염, 중이염 등 합병증이잘 생긴다. 부비동은 얼굴 뼈안에 있는 빈공간으로 아주 작은구멍을 통해 코와 연결된다. 부비동의 점막 표면에는 섬모가 있고 그 위를 점막에서 만들어진 점액이 덮고 있다. 섬모운동으로 계속 만들어지는 점액을 입구를 통해 비강으로 내보내고 염증성 물질이 부비동으로 못 들어오게 해서 부비동염을 예방한다.
  귀는 외이 중이 내이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이는 이관(코와 중이를 연결하는 가늘고 긴 관)을 통해 코와 연결된다. 이관의 구조도 부비동과 유사하게 점막 표면에 섬모와 점액이 있다. 이관에서 점액과 섬모의 합동작전으로 염증성물질이 중이로 안 들어가도록 막고, 또 발생한 염증성물질을 비강쪽으로 배출해서 중이염을 예방한다.
  콧물약과 비충혈제거제를 쓰면 부비동 안의 점액도 끈적하게되고 섬모운동이 안되어 콧물 속의 바이러스와 함께 염증성 물질이 부비동으로 들어가고, 들어간 염증성물질이 비강으로 배출이 안되어 분비물이 고여서 부비동염이 생긴다. 이관도 방어기능이 손상되어 비염이 이관을 통해 중이로 가서 중이염을 일으키게 된다.
  내이는 청각 기능과 평형유지 기능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중이가 손상되면 인접한 내이도 영향을 받아서 내이에 병이 생겨서 어지럼증, 이명, 청력저하 등의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비염도 콧물약 비충혈제거제를 쓰면 알레르기 물질이 코점막을 뚫고 들어가서 염증이 생긴다. 섬모운동이 잘되고 점액 배출이 잘되면 알레르기 물질이 코안에 들어오더라도 점액에 포획되고 섬모운동에 의해 배출되므로 알레르기비염이 잘 안 생기게 된다.
  콧물약인 항히스타민제는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일으킨다. 비충혈제거제(에페드린, 슈도에페드린, 페닐에프린 등등)는 교감신경 자극제로 심장병을 일으키고 당뇨병을 악화시킨다. 감기 때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를 쓰면 합병증이 잘 생기므로 항생제를 쓰게 된다. 실제 로 감기는 바이러스성 염증으로 항생제가 전혀 필요없다. 항생제가 생명을 살리는 데 필요한 약이지만 부작용이 많으므로 남용하지 말고 아껴서 사용해야 되는 약인 것처럼, 비충혈제거제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이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아껴서 써야되는 약이다.
  종합감기약에 졸음을 일으키는 항히스타민제, 각성효과가 있는 비충혈제거제, 심지어 카페인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카페인은 졸음을 방지하고 각성을 유도하여 항히스타민제 먹고 졸리는 현상이 없어진다. 이 모든 약들이 어린이용에도 한꺼번에 들어있다. 
  감기에 특효약은 주께서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는 말씀대로 절묘하게 만들어주신 방어기능을 파괴하지 않도록, 부작용 많은 기침약, 기관지확장제, 콧물약, 코확장제 대신 가래와 콧물이 잘 배출되도록 해주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바이러스, 세균도 같이 배출되므로 항생제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감기가 더 잘 낫고 합병증도 잘 안 생기게 된다. 

        남혜주 의원(남혜주 권사, 울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