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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

우위 본능의 극치, 베르사유 얼마 전 한 문우가 내게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해 보라고 권했다. 소설작품으로 독자와 소통하기에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며 자신도 얼마 전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간곡한 조언에 SNS의 순기능을 믿으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보았다. 이미 출간한 다섯 권의 책 사진을 올리고 지인 몇몇과 친구가 되었지만, 성정에 맞지 않아 며칠 만에 비공개로 전환해버렸다. 인스타그램을 열면 쏟아지는 내용들이 인간 세포에 새겨진 지독한 욕망 같아 불편했다. 많은 경우, 자신이 가진 부와 아름다움이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걸 증명하려는 듯했다. 물론 개인의 추억 저장이나 진솔한 삶의 공유, 선한 목적의 연대 등 순기능도 있겠지만 곳곳에 과대 포장과 허세가 난무했다. 자기표현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고 죄가 아니지만, 문제.. 더보기
베르디의 오페라 < 라 트라비아타 > 라 트라비아타(방황하는 여인) 비올렛따(주인공여배우)의 저택에서 파티가 한창이다. 그 동네에서 잘나가는 남자들이 다 모여 서로 비올렛따의 환심을 사려한다. 기회를보고 있던 알프레도(남자 주인공)에게 권주가를 부를 기회가 왔다. 알프레도는 비올렛따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의미로 권주가를 부른다. 모두가 나간 방에서 알프레도는 일 년 넘게 그녀를 연모해 왔다고 고백하고 귀족들을 상대하는 일을 그만하고 진정한 사랑을 하자고 제안한다. 비올렛따는 처음엔 거부하지만 결국 사랑의 도피를 택한다. 비올렛따의 재산을 다 정리하여 파리 근교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던 중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찾아와 신분의 차이로 알프레도의 부인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알프레도의 여동생들의 혼인을 가로막을 수 있으니, 가정을 위해 떠나달라고.. 더보기
아빠의 숨겨진 "꿀빵 레시피"를 찾아라 하루 만에 아빠는 ‘빵장수 은호 씨’에서 ‘중환자 은호 씨’가 되고 말았다. 「30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 허기진 아이들이 꿀빵을 먹고 힘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라는 소망으로 글을 썼다. 친구를 의미하는 단어 companion은 라틴어 com(together)과 panis(bread)가 만나 만들어졌다고 한다. ‘함께 빵을 먹는 사이’가 곧 ‘친구’라니, 빵을 굽 듯 글을 쓰면 독자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 같아서 행복했다. 내 곁에 머물던 ‘꿀빵 장수 이은호 씨의 딸 이노래’는 이제 친구들에게로 떠난다. 비록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처럼 모습은 초라할지라도 응원받으며 힘있게 나아가길 기도한다. 부디 이노래의 노래가 친구들에게 맛있는.. 더보기
기독교가 왜 필요해?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계시에 대한 믿음으로 되는 것 우리는 무신론이 강력하게 터를 장악한 시대에 성도로 살아갑니다. 필연적으로 우리는 믿음의 이유를 물어오는 이웃들을 만나고 대답하고 설명할 의무를 집니다. 현대에도 기독교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하나님도 성경도, 진리도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고 상황도 변화합니다. 그래서 우리 상황에 대한 끊임없는 재해석과 분석이 요구됩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문제와 성경이 말하는 근본적인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따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사실, 근본적인 질문을 회피하고 살아갑니다. 뿌리에 해당하는 시원의 질문에는 답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도들을 가감 없이 질문할 수 있습니.. 더보기
그거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 어떤 목사님이 이웃 교회에 시무하는 전도사님으로부터 주일 밤 예배에 설교 부탁을 받았다. 약속을 하고 날짜가 거의 되갈 무렵 전도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주보에 싣기 위해 설교제목과 성경본문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목사님은 말했다. “본문은 시편 23편 1절부터 6절까지.” 그러자 전도사님은 “그러면 제목은요?” 하고 물었다. 목사님은, “제목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하고 대답했다. 전도사님이 이를 받아 적으면서 “그 다음에는요?”하고 물었다. 목사님은 “그거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 라고 대답했다. 약속한 주일 밤 예배에 그 이웃교회를 찾아갔다. 강단으로 올라간 목사님은 주보를 펼쳐 보고 깜짝 놀랐다. 밤 예배 설교제목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그거면 됐지 .. 더보기
생명을 향한 열정, 산티아고 심리학자들은 인생의 후반기가 되면 육체적 인간에서 정신적 인간으로 변모하여 삶의 에너지를 내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지나온 길을 숙고하며 인생을 통찰하는, 보다 품 넓고 넉넉한 사람으로 승화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나도 오십 대가 막 시작되었을 때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했다. 시간적 제약 때문에 일부만 걷고 돌아왔지만, 그 길 위에서 생명을 향한 열정을 만날 수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부 생장에서 출발해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의 서쪽 끝 도시 산티아고를 향해 가는 장장 800km의 길이다. 그 길에는 삶을 깊이 묵상할 수 있는 느린 시간이 흐르고 있다. 길의 종착점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즉, 야고보 교회이다. 길 없던 그 길을 처.. 더보기
나이와 장애를 뛰어 넘어 하나님을 찬양하라! 울산장애인복지회 한길소리 합창단 9회째 이어오는 성가합창제 성료 제9회 울산장애인복지회 한길소리 합창단의 합창연주회가 열렸다. 지난해 12월 9일(토) 오후 3시 울산제일교회(김성수 목사 시무)에서 열린 이번 연주회는 S-OIL(에쓰오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했다. 합창연주회에 앞서 기념예배가 드려졌다. 울산장애인복지회 대표 송정열 목사(물댄동산교회)가 인도했고, 울산기독교장애인연합회 회장 김인철 목사(참빛교회)가 대표로 기도했다. 이어 김성수 목사(울산제일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라는 제목으로 시편 23편 1절을 설교했다. 연주회는 신상헌 목사가 지휘했고, 은혜와 사랑이 가득한 시간으로 꾸며졌다. 다양한 연령층과 유형이 다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무대였다. 특별히 울산여성의전화(대표 .. 더보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사랑에 빠진 어느 시골의 어수룩한 네모리노는 평소에 마음속으로 사모하는 아디나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약장수에게 사랑의 묘약을 산다. 아무리 마셔도 아디나의 마음은 요지무동이다. 심지어 갑자기 나타난 군인 벨꼬레에게 아디나의 마음이 끌리는 듯하다. 다급해진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을 더 사러가지만 돈을 구할 수 없어 군대에 가겠다고 사인을 하고 그돈으로 사랑의 묘약을 조금 더 구한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디나와 군인 벨꼬레는 결혼식을 거행하는데 네모리노는 쓸쓸한 마음을 유명한 아리아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흐르는 눈물)에 담아 노래한다. 왠지 찝찝한 아디나는 결혼서약에 싸인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동네엔 네모리노의 삼촌이 거액의 유산을 네모리노에게 남기고 돌아가셨다는 소문으로 떠들썩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