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빛 2025. 5. 2. 14:23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金)메달,

 딸만 둘이면 은(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銅)메달,  

 아들만 둘이면 목(木)메달.

 

  한때 유행했던 유머지만, 그 속에 시대의 가족관이 엿보인다. 예전에는 아들이 많으면 부잣집이라 했고, 아들을 낳기 위해 딸 다섯, 여섯을 낳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막내로 아들을 낳으면 동네가 들썩일 만큼 기뻐했다. 하지만 요즘은 아들 선호 사상이 많이 약해져서 딸이 더 좋다고도 한다. 

  사회 구조도, 젊은이들의 가치관도 점점 개인주의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이 어려워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족’이 많아진 한편, 취업을 해서 경제력이 생기면 독립을 선언하고 혼자 사는 1인 가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세대에게‘가족’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얼마 전 신문에서 본 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에게 ‘가족을 적어보라’ 했더니, 의외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가족으로 인식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부모가 자주 조부모를 찾아뵙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족’이라는 따뜻한 정서를 심어줘야 하는데, 1년에 한두 번 얼굴 보며 “인사드려라~” 하는 것으로는 가족으로 인정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어린아이들 눈에는 자주 보지 않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가족이 아니라 ‘어른 손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에게 부모는 ‘경제적 후원자’로 비춰지기도 한다. 자신이 경제력이 없을 땐 부모의 도움을 받지만, 취업 후에는 독립이 우선이다.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자녀는 점점 줄고, 부모의 재산 유무에 따라 효도의 온도가 달라진다는 씁쓸한 말도 들린다. 노인들 사이엔 이런 유머도 있다.

 재산 안 물려주면 맞아 죽고,

 반만 주면 쫄려 죽고,

 다 주면 굶어 죽는다. ㅎㅎ

 

  자식을 못 믿어서 안 줄 수도 없고, 다 주자니 노후가 걱정되고, 웃을 수만은 없는 슬픈 현실을 담은 이 유머 속에는 우리 사회의 가족관이 담겨 있다.

 핵가족과 1인 세대의 증가로 인해 ‘가족’의 개념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가족은 어떤 실수도 덮어주고, 어떤 허물도 이해해 주며, 힘들 때는 말없이 등을 두드려주고, 기쁠 땐 진심으로 함께 웃어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디모데전서 5장 8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믿는 자로서 가족을 돌아보지 않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신앙의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단어만큼 따뜻하고 포근한 말도 없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 

  오늘 저녁, 그 따뜻한 이름을 떠올리며 가족에게 전화 한 통 해보세요. “밥 먹었니?” 그 짧은 말 한마디에, 깊은 사랑이 담겨 있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 가족이라는 말 자체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가정이 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극복하며 살아가겠지만, 있는 가정은 깨지지 않도록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 가정이다.

  가정이 있고 가족이 있지만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서로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며, 가족을 지키고 가정을 세우는 가정의 달 오월이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