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선교와 전도

대영박물관 관람기(9) “예수님 당시 로마 황제이야기”

울산의 빛 2025. 5. 1. 13:23

  대영박물관 상층 70전시실을 둘러보려고 한다. 이 전시실은 B.C. 753~A.D. 476년에 해당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제국과 관련한 전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고, 로마 황제들의 조각상들이 많이 있다. 특별히 이 시기는 로마의 속국이었던 이스라엘과 그 땅에서 활동하셨던 예수님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 

  먼저, 예수님이 베들레헴에 태어나실 당시, 호적 명령을 내렸던 로마 황제의 두상이 이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 바로 <아우구스투스의 두상>이다. 그에 관한 성경의 기록은 이러하다. (눅 2:1, 4~5)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성경이 가리키는 “가이사 아구스도”가 아우구스투스 황제이다. 이 전시실에는 두 개의 아우구스투스의 두상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청동으로 제작된 메로에(Meroe) 두상이다.(사진1) 

(사진1) “아우구스투스(Meroe)” 서진교 목사 제공

  이 두상은 수단에서 발견되어 영국으로 가져온 것인데 그 이유는 B.C 24년경에 아우구스투스가 이집트를 정복한 직후, 고대 쿠시트족 군대가 다시 이집트를 습격하여 이 두상을 전리품으로 가져와서 쿠시트족의 수도 메로에 신전 계단 아래에 묻어 둔 것을 후대에 발굴작업을 거쳐 영국으로 가져왔다. 이 청동 두상은 대리석 두상보다 훨씬 세련되게 표현되었다. 또 하나의 아우구스투스 두상은 약간 훼손된 A.D 14년이라 표기된 대리석 두상이다.(사진2)

(사진2) “아우구스투스” (출처_블로그 미완성별)

 

(사진3) “리비아와 티베리우스” (출처_블로그 미완성별)

 둘째, 티베리우스 두상이 있다. 그 왼편에는 그의 어머니 리비아 드루실라의 두상도 나란히 있다. (사진 3) 리비아는 전남편인 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네로 사이에서 티베리우스를 낳았고, 그 아들과 함께 아우구스투스와 재혼했다. 아우구스투스는 리비아가 데려온 티베리우스를 양아들이자, 후계자로 삼았다. 이 티베리우스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본디오 빌라도를 유대 총독으로 임명했던 로마 황제이다. (눅 3:1)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 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 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 왕으로,” 성경이 가리키는 “디베료 황제”가 곧 티베리우스이다. 그가 통치하던 시절에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과 함께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셋째, 티투스 두상이 있다.(사진4)

(사진4) “티투스” (네이버 블로그_미완성별)

  그는 로마 10대 황제로 등극한 인물이었는데 그 전에는 유대 전쟁에 가담하여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장군이었다. 예수님은 이미 A.D. 70년경에 예루살렘 함락과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될 것을 예언하셨다. (눅 21:5~6)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이 예언을 성취한 로마 장군이 바로 티투스이며, A.D. 71년 로마로 돌아오면서 예루살렘에서 약탈한 물건으로 축제를 벌였고, 그의 동생 도미티아누스는 그에게 영예를 돌리기 위해서 개선문을 세웠는데 그 문이 지금 로마에 있는 티투스 개선문이다. 그런데 그 개선문에는 티투스 장군과 그의 병사들이 예루살렘 성전의 성물들을 약탈해서 가져오는 장면을 조각해 놓았다. 예수님의 예언은 정확하게 성취되었다. 

(사진5) “티투스 개선문”(네이버 블로그_미완성별)

 

(사진6) “티투스 개선문 속 부조” (사진_대한민국정책브리핑 칼럼에서)

 이 사건은 눈에 보이는 성전만 보았을 뿐, 참 성전이신 예수님을 볼 수 없었던 종교지도자들에게 일침이 되었다. 또한, 이미 조각상이 되어버린 황제들의 존재는 역사에서 무력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는 여전히 살아 존재하며, 영원하다. 그러므로 누가 진정한 왕(황제)인가?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