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계일반

“하나님이 세우신 두 제도, 가정과 교회”

울산의 빛 2025. 4. 29. 14:20

  “교회,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가족입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5:21)“ _ 함께 떡을 떼는 초대교회 가정예배 모습”(사진_크투DB)

  5월, 흔히들 가정의 달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교회도 성도의 소중한 가정을 아름답게 세우기 위해서 여러 행사를 합니다. 5월을 맞이해서 우리의 가정과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만드시고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아 여자를 만드시고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셔서 부부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최초의 가정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이 가정은 죄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 하나님이 친히 세워주신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가족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예수님은 이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예수님이 이 땅에 사실 때, 예수님도 육신의 가족이 있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동정녀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되셨기 때문에 요셉을 친 아버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경은 요셉과 마리아를 예수님의 ‘부모’라고 기록합니다.(눅2:27, 41, 43) 

  예수님은 그 육신의 부모를 사랑함으로 부모에게 순종하셨습니다.(눅2:51) 창조주이신 예수님이 피조물에게 순종할 만큼 가족을 사랑함으로 부모에게 순종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부모 외에도 네 명의 남동생과 두 명 이상의 여동생, 최소한 여섯 명 이상의 동생들이 있었습니다(마13:55-56). 예수님의 동생들이 몇 명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최소 몇 명은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행1:14절에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이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에 힘썼다’라고 기록합니다. 게다가 예수님의 동생들 가운데 야고보와 유다는 주 후 1세기 초대교회의 중요한 지도자였습니다. 특히 야고보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고(고전15:7), 예루살렘 교회의 가장 중요한 지도자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행21:18; 갈2:9).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당시 예수님의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요7:5). 심지어 예수님의 친족들, 가족들은 예수님을 미쳤다고 할 정도였습니다(막3:21).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이렇게 불신앙에 가득한 육신의 가족에게 오래 참으셨습니다. 가족들을 참으로 사랑하셨습니다.

  창조주이신 예수님이 피조물을 사랑하심으로 순종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하시는 모습을 통해 우리도 하나님께서 친히 만드셔서 선물로 주신 가정, 가족을 오래 참음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가족을 새롭게 정의하신 것을 봅니다. 사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족을 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가정, 새로운 가족을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오래 참으심으로 끝까지 사랑하셨던 그의 육신의 가족이 들으면 정말 섭섭할 정도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무리에게 말씀하실 때,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을 본 한 사람이 예수님께 ‘예수님, 어머니와 동생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바로 이때 예수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와 동생들이냐? 나를 따르는 이 제자들을 보라! 이 사람들이 내 형제, 내 자매, 내 어머니이다(마12:48-5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한 사건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자들에게 나타나서 ‘무서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마28: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분명히 예수님은 ‘내 형제’에게 가서 말씀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었던 여자들은 예수님의 육신의 동생들이 아닌 예수님의 열한 제자들에게로 가서 이 말을 전했습니다. 물론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도 제자들이었습니다.(마28:16-17)

  이 사건들을 통해 누가 예수님의 가족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십니다. ‘교회’가 바로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가족입니다. 예수님의 아버지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예수님이 친히 우리의 지도자 그리스도가 되심으로 교회가 형제와 자매, 새 가족이 되었습니다(마23:8-10). 우리 같이 ‘교회를 가족이라고 여깁시다.’가 아니라 ‘교회는 진짜 가족입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가족으로 삼으셨습니다.

"교회는 진짜 가족입니다."

  5월을 보내며 우리에게 먼저 주신 가정, 육신의 가족을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오래 참음으로 마음껏 사랑하시고, 또한 한 분 아버지를 모시는 하나의 가정인 교회를 사랑하며 교회를 함께 세워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교회는 하늘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한 가족입니다. 

 

  박재영 목사(울산무거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