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성수”라는 단어는 요즘 시대에, 왠지 부담스러운 단어가 되어버렸다.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성경은 “~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20:11) 이 날은 우리에게 너무도 복된 날이고, 이 날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복을 주신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구약의 안식일을 우리가 지금은 주일 날로 지키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주님의 날에 ‘새창조’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창세기가 말하던 복되고 거룩한 상태가,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주일날은 우리의 생업을 내려놓고 오직!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참 안식과 참 평강과 새 생명의 환희를 노래하고 감사하며 예배하는 날이어야 한다.
“볼지어다 여호와가 너희에게 안식일을 줌으로 여섯째 날에는 이틀 양식을 너희에게 주는 것이니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고 일곱째 날에는 아무도 그의 처소에서 나오지 말지니라”(출16:29) 안식일에 너희가 일을 하지 않아도, 내가 너의 삶을 책임져 주겠다는 말씀이다.
그럼에도 주일성수가 어려운 특별한 경우들이 있다. 3교대 간호사라든가, 요양보호사, 소방관, 어쩔 수 없는 주일당직 등등, 내 자의로 빠지면 안 되는 분들도 있다. 시간표를 바꿀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그 간절한 마음으로 주일새벽이든, 아니면 당직 마치고 주일저녁예배든 드려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배를 통해 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그렇다면 우리만 이 안식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당연히 아니다. 우리만 주일의 이 안식과 구원의 기쁨을 누려서는 안 된다. 이 영광스러운 예배의 자리에, 믿지 않는 자들, 잃어버린 자들,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자들 또한 이끌고 와서 구원의 자리, 천국잔치에 참여토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과거 故옥한흠 목사님께서 안타까워하셨던 것이, 엄청난 수의 많은 교인들이 예배 후에, 교회 문을 나서면서 이것저것 사 먹으니 교회 앞 식당과 길거리 상인들이 예배 마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앞의 교회를 놔두고 교회를 못 나온다. 생명이 코 앞에 있는데, 성도들이 식당에 감으로써 그들은 더욱 교회로 나올 수가 없게 된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범죄가 아닐까? 물론 우리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식당에 간다. 그런데 우리까지 그들이 교회가는 것을 간접적으로 막는 일에 일조하는 것을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 부모세대, 할아버지 세대는, 주일에 가급적 돈을 쓰지 않으려고 토요일에 주일 식사거리와 간식거리를 미리 준비하였다. 과거 평양에 대부흥이 일어났을 때, 주일에 기생집, 술집, 식당, 상점들이 문을 닫고 예배당으로 몰려왔다. 그런 걸 지금도 꿈꾸는 게 잘못일까? 꿈꾸어야 하지 않을까!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기에, 주일에 좀 자유해도 된다는 이상한 분위기로 한국교회가 너무 막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일전에 아는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오전 설교하러 강단에 올라가시는 목사님이 대표기도하는 장립집사님께 “오늘 예배 후, 오후에 00교회와 축구시합에서 우리가 꼭 이겨야 합니다! 파이팅!”이라 귓속말을 하고 올라가셨단다. 설교하시는 목사님이나, 대표기도하는 장립집사님이나 주님 받으실 만한 예배를 위해 집중을 했을까? 아니면 오후 축구에 더 마음이 가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많은 교회 성도들이, 주일 오전에 달랑 예배를 한 번 드리고는,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친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주일 오후나 저녁에 멋진 카페, 식당, 펜션을 찾는다. 그들이 과연 주일 예배를 사모할까? 아니면 예배마치고 오후나 저녁에 가게 될, 놀러 갈 그 시간을 더 기대할까? 주일이 온전히 주님을 기뻐하고 예배드리는 날이 아니라, 나를, 가족을,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날로 변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예전엔 많은 교회들이 대부분 주일 저녁예배를 드렸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대부분의 교회가 오후예배로 바꾸었다. 오후 3시예배로, 다시 2시로, 다시 1시 30분으로 당기더니 이제는 오후예배를 없애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게 진정 주일, 주님의 위한 날인가, 주님을 예배하는 날인가, 한국교회가 도대체 어디까지 타협하게 될지 두렵다.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하지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하게 여기고 네 길로 행하지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하지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사58:13,14)
이 복을 다시 한국교회가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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