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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행복한 세상 만들기

"그분의 맛이 필요하다."

  

  누구나 아이스크림 맛을 좋아한다. 

  무더운 여름철이다. 틈틈이 물을 자주 먹어야 한다. 하지만 혹자는 아이스크림이 더 생각이 난다. 아이스크림 하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필자는 경남 거창 촌사람이다. 1976년 중학교 시절,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서울에 살고 있는 누님 집에 갔다. 겨울철임에도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왜냐하면 시골에서는 여름철에만 아이스크림을 먹었기 때문이다. 1994년 6월 서울 강남에 소재하는 총회 본부에서 총회 교육원 간사로 사역할 때다. 사무실 근처에 “배스킨라빈스 31” 가게에 갔다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배스킨라빈스(Baskin-Robbins)는 1945년 캐나다계 미국인 사업가 어바인 라빈스(1917-2008)와 그의 처남인 버터 배스킨(1913-1967)가 설립한 다국적 아이스크림 가게다. 로고에 보면 31(Thirty-One)이라는 숫자가 있다. 31은 ‘한 달 내내’ 31가지의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는 베라 아몬드, 베라 바닐라, 망고,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등 입맛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배스킨라빈스(Baskin-Robbins)에 얽힌 일화를 알고 있는가? 아버지 덕분에 아들 존 라빈스는 어려서부터 아이스크림콘 모양으로 만들어진 수영장에서 놀았고, 또 고양이 이름도 아이스크림 이름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 후에 아버지에게 이 막대한 부와 이 회사를 상속받았다.

  입에 좋은 맛은 건강을 해친다.

  존 라빈스의 버터 배스킨 삼촌이 50대 초반에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 삼촌은 더 다양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 맛을 연구하기 위해 많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이스크림은 포화지방이 높고, 콜레스테롤(영어: cholesterol) 수치를 높여 심장질환을 유발하는데 그는 삼촌이 이로인해 돌연사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 종류의 다양한 아이스크림에는 지나칠 정도로 많은 칼로리와 각종 첨가제를 많이 넣어 제조하기에 ‘불량식품’이라고 고발한 사람이 바로 이 회사의 상속자인 아들 존 라빈스다. 그는 아이스크림 성분을 밝히는 고발성이 담긴 책을 저술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아버지 회사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였다. 그는 막대한 부를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전원주택을 짓고 소박하게 살아가면서 집에서 재배한 채소를 먹고 운동을 한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30대 못지않은 근육질의 건강을 유지하면서 지금은 책과 강연을 하며, 패스트푸드 식품들을 식탁에서 몰아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맛하면 소금 맛이다.

  맛을 내기 위해서는 짠맛이 있어야 한다. 소금이다, 소금은 맛도 내지만 방부제 역할도 한다. 예수님이 사셨던 그 당시 지중해 연안만 해도 온도가 꽤 높은 지역이다. 냉장고도 없던 시절에는 식품을 오래 보관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곳에 소금을 넣어 놓으면 적어도 한두 달은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은 ‘하늘의 태양 다음으로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이 소금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예수님이 우리를 향하여 ‘너희는 세상에 소금’이라고 하셨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값진 존재이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을 상기시켜 주시는 말씀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추천한 맛은 소금 맛이다;

  맛을 내되 건강에 좋은 맛을 내야 하는 것처럼, 예수님은 마태복음 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어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고 말씀하셨다. 맛을 잃어버리면 아무 쓸데 없이 버려지는 인생이라고 하셨다.

 

예수의 맛은 어떤 맛일까?

  첫째로, 말할 때는 말하고 침묵해야 할 때도 침묵하는 것이 예수의 맛이다. 빌라도 총독이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 왕이냐?” 질문하자 예수님은 “네 말이 옳도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하셨다. 이번에는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질문한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지을 수 있느냐?” 예수님이 이 질문에 대해서는 침묵하셨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대답할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둘째로, 매사의 언행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드러내는 것이 예수의 맛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셋째로, 주의 이름으로 은혜를 흘려보내는 맛이 예수의 맛이다. 바울은 에베소서 4:29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고 했다. 입에서 나오는 선한 말로 하나님 나라의 덕을 세워야 한다. 잠언 10:32 “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고 했다. 진리와 악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하지만, 삶의 영역에서는 부드럽고 상대를 기쁘게 하는 말이 흘러나와야 한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은 질문을 받고 현명한 답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현문우답’(賢問愚答)일 때가 있다. 코람데오 정신에서 벗어난 삶은 어리석은 대답이 나올 뿐이다. 현명한 대답은 현심(賢心)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명철로 충만하게 채워지길 바란다. 

언제 어디서나 예수의 맛을 내며 살기 원한다.